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외롭게 분전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별명' 김태균(28. 지바 롯데 마린스)이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국내 팬들에도 익숙한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맹타를 때려냈으나 팀의 패배 속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김태균은 19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해 상대 에이스 이와쿠마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팀은 이와쿠마의 호투에 막혀 0-3으로 패했다. 김태균은 타율을 2할9푼2리에서 2할9푼6리(16홈런 61타점, 19일 현재)로 끌어올렸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이와쿠마의 6구 째 바깥으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134km)을 밀어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홈플레이트를 밟지는 못했다.
이구치 타다히토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김태균은 2-3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끝에 7구 째 몸쪽 직구(147km)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오마쓰 쇼이쓰가 3루수 파울 플라이, 오무라 사부로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득점 없이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롯데 타선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라쿠텐은 5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던 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를 상대로 베테랑 다카쓰 요스케의 좌월 솔로포, 시마 모토히로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7회초 시마의 우전 적시타로 인해 한 점을 더 내주며 0-3이 된 7회말 세번째 기회를 맞은 김태균. 김태균은 이와쿠마의 3구 째 밋밋하게 떨어지는 포크볼(133km)을 당겨쳤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좌익수 쿠사노 다이스케 정면으로 날아가는 뜬공이 되고 말았다.
이와쿠마는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4피안타(탈삼진 5개)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시즌 5승(4패) 째를 따냈다. 반면 롯데 선발 나루세는 6⅔이닝 3실점으로 시즌 6패(7승)째를 당한 동시에 19개 째 피홈런으로 불명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영봉패로 올 시즌 세 번째 굴욕(교류전 제외 처음)을 맛 본 롯데는 멀티히트로 분전한 김태균의 앞뒤로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한 이구치와 오마쓰가 모두 무안타로 침묵하며 무득점패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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