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방망이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엄청난 만루포를 터뜨렸다. SK 와이번스가 '캐넌' 김재현의 대타 만루포 등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전 5연승을 이어갔다.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전서 6회 김재현의 대타 만루홈런 포함 타자일순 쐐기 6득점 등을 앞세워 10-4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4승 21패(19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4월 8일 문학 경기서부터 이어진 KIA전 5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SK와의 3연전 이전 4연승을 달리던 KIA는 전날(18일) 끝내기 패배에 이어 충격파가 큰 2연패로 주춤했다. 에이스 윤석민마저 오른손 소지 골절로 이탈하며 위기를 맞은 KIA의 시즌 전적은 34승 33패.
선발 박현준에게 1이닝 만을 맡긴 뒤 고효준을 2회부터 투입한 SK는 3회말 정근우의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소년장사' 최정의 우월 스리런으로 4-0을 만들었다. 승리 추가에 목마른 상대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를 상대로 뽑아낸 선취 4점.
6회말이 되자 비룡 타선은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 박정권의 우월 솔로포에 이어 나주환의 중전 안타, 김강민-박경완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펼쳐졌다. 조동화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은 볼카운트 0-3에서 기다리지 않고 로페즈의 4구 째를 그대로 당겨쳤고 이는 우월 대타 만루포로 이어졌다. 베테랑의 번뜩이는 본능이 발휘된 이 만루포로 9-0이 되며 SK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6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SK는 10-0까지 달아났다. KIA는 7회 차일목의 좌월 투런과 9회 나지완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선발 박현준을 구원한 좌완 고효준은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반면 KIA 선발 로페즈는 5⅓이닝 6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져내리며 시즌 2승 대신 6패 째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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