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일찌감치 파괴력을 뿜었다. 두산 베어스가 1회 타자일순 7득점하며 넥센 히어로즈를 꺾으며 단독 최하위로 밀어내고 말았다.
두산은 1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1회서만 무려 7점을 뽑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막판 추격 공세를 떨치고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7승 1무 27패(2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SK에 패한 KIA(34승 33패)와의 격차를 4경기 차로 벌여 놓았다. 반면 넥센은 시즌 전적 26승 1무 40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같은 시각 삼성을 꺾은 한화(27승 40패)에 1경기 차 단독 최하위(8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1회초 두산은 상대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난조를 틈 타 타자일순 7점을 뽑는 괴력을 내뿜었다. 이종욱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고영민의 볼넷, 상대 포수 강귀태의 패스트볼 등으로 2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최준석의 3루 내야안타로 1-0 선취점을 뽑았다.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맞은 두산. 이원석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 이후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6-0을 만들었다. 물러난 번사이드를 대신한 잠수함 마정길의 실책까지 겹치며 두산은 7-0으로 1회를 마쳤다.
1회말 강병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7을 만든 넥센은 3회 상대 선발 홍상삼의 제구난에 편승해 더 점수를 뽑는 듯 했으나 강병식의 삼진과 유한준의 좌익수 플라이로 만회점 추가에 실패했다.
상대의 허탈함을 뒤로 한채 두산은 4회초 이성열의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8-1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7회 덕 클락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7회서의 후속타 불발과 8회 1사 1,2루서 장기영과 김일경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무릎 꿇는 듯 했던 넥센은 9회 강병식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여기에 클락의 볼넷과 강정호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며 1사 1,2루가 된 상황.
대타 송지만의 3-유 간을 뚫는 좌전 적시타로 넥센은 5-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유선정의 2루 병살타가 나오며 경기도 끝이 났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101개(스트라이크 57개, 볼 44개)의 공을 던지며 좋은 제구력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선발 투수 한 명이 아까운 두산에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탄탄한 팀 내 1군 내야 선수층으로 인해 좀처럼 안정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재호는 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를 올렸다. 그동안의 심한 마음 고생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존재 가치를 재확인시킨 순간이다.
반면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⅔이닝 7실점 최악의 투구로 4연승 대신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그동안 연승 중에도 고질적인 제구난을 보였던 번사이드는 이날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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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재호./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