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수립한 통산 홈관중 2000만명 기록을 자축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손인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최근 3연승으로 5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LG의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LG는 7-8로 뒤진 8회말 공격서 상대 좌완 구원 투수 강영식의 컨트롤이 흔들리는 틈을 파고들었다. 1사후 이택근이 볼넷을 고르고 다음타자 이진영의 안타와 대타 박병호의 고의사구로 얻은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루주자 이진영까지 홈으로 뛰어들다가 아웃 당해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손인호가 롯데 임경완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진의 무게에서는 LG가 약간 앞섰지만 양팀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전개했다. 이날도 포문은 전날처럼 롯데가 먼저 홈런포로 열었다. 1회초 공격서 홍성흔이 LG 선발 김광삼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LG는 2회말 공격서 상대 신예 선발 진명호가 컨트롤 불안에 편승해 볼넷 3개로 맞은 1사 만루에서 권용관의 희생플라이와 이대형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의 중심타선인 ‘홍대갈포’(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의 위력은 대단했다. 3회초 LG 3루수 실책과 유격수 오지환의 연속 실책성 플레이로 얻은 적시타 2개를 묶어 3득점, 전세를 4-3으로 다시 뒤집었다. LG는 돌아선 3회말 공격서 이진영이 솔로 홈런을 날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불붙은 롯데 타선은 4회에도 불을 뿜었다. 4-4로 맞선 4회초 공격서 박기혁과 조성환의 안타와 홍성흔 볼넷 1개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LG 선발 김광삼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변화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최근 4게임 연속 홈런 및 시즌 20호였다.
그러나 LG 타선도 끈질겼다. 4-8로 뒤진 5회말 공격서 호투하던 롯데 구원 김수완으로부터 선두타자 이진영부터 이병규와 정성훈까지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1사 후 조인성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LG 이진영은 솔로 홈런 포함 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 구원등판해 한 타자를 잡은 김광수가 구원승을 따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카모토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로서는 투수력 부족을 절감한 경기였다. 임시선발로 등판한 우완 기대주 진명호가 3회도 못버티고 강판한데 이어 불펜 투수진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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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런포를 날리고 팀동료 이병규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는 이진영. /잠실=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