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전우', 영상미+열연에도 각종 논란 '뜨거운 감자'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6.19 23: 16

방영 전부터 반공 논란에 휩싸였던 KBS 1TV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戰友)가 첫 회 방송 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일 방송된 '전우' 첫 회는 스펙터클한 평양 시가전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도입은 레드원 카메라를 이용한 실감 나는 영상미와 주조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투혼, 수차례 재촬영과 편집에 공을 들인 제작진의 노력이 느껴지는 생생한 전투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면서도 능력있는 베테랑 선임하사 현중(최수종 분)을 비롯한 임원희 김뢰하 홍경인 안용준 정태우 이승효 등 분대원들의 캐릭터가 일부 드러나면서 흥미를 유발했다.
1950년 10월, 평양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국군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이제 전쟁은 끝났다'는 안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설렜다. 그러나 사단장 박웅(이덕화 분)은 우연히 첩자를 생포했다가 중국이 참전해 수십만 대군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한밤중 무전을 통해 현중에게 비상사태를 알리고 이에 국군은 다시 목숨을 건 처절한 전투에 들어갔다.

'전우'는 지난 1975년 KBS를 통해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동시에 당시 드라마가 냉전시대와 군사정권의 영향을 받은 반공 메시지를 담았었다는 점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반공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제작진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예전의 원작이 반공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새롭게 탄생할 '전우'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전우애를 그려낸 휴먼드라마를 표방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첫 회만으로 섣불리 반공 드라마 혹은 시대착오적인 작품이라는 판단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날 첫 회는 일단 완성도 면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에는 도입부터 전개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전투신은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실감났다는 평들이 속속 올라왔다. 또 이덕화 최수종 등 관록 있는 중견 연기자와 김뢰하 임원희 남성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호연했다. 신예 안용준, 이승효, 류상욱 등도 무난한 연기력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표현해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분대원들이 소지한 무기나 장비 등에 대한 고증 문제부터 전라도 지역 방언이 사용된 점, 영상반공 메시지 등을 놓고 왈가왈부하면서 엇갈린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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