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9월 16일, 4만2000명이 운집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3분 뒤 은두케의 오른발슛을 막지못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46분 최태욱(전북)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이동국(전북)이 골 에이리어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동국은 9년 만에 다시금 조우하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2위, 1승1패, 골득실-1)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반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4위, 2패, -2)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을 치른다.
허정무호는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비겨도 동시에 열리는 아르헨티나(1위, 2승, +4)와 그리스(3위, 1승1패, -1)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합류할 수 있지만 패하면 무조건 16강행이 좌절되는 만큼 필승을 외치고 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 박주영(모나코)을 원톱으로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나이지리아전에는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의 파트너로 여전히 염기훈(수원)이 1순위지만 이동국이 깜짝 선발출전할 가능성도 유효한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도 "나이지리아전에 한두자리 정도는 바뀌겠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이동국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했고 꾸준히 재활에 매진,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 후반 36분 박주영과 교체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한 바 있다.
이동국은 "전략적, 전술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에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이동국이 나이지리아전에 기회를 부여받아 9년 전 영광을 재현해 16강 진출에 일조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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