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간의 선발 맞대결이다. 일단 선발진의 무게에서는 롯데가 나아보인다. 롯데는 한국무대 적응기를 거쳐 최근 3연승으로 호조인 우완 사도스키(28)를 선발로 내세웠고 LG는 5월말 대체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은 좌완 더마트레(29)를 선발 예고했다.
롯데 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오른 사도스키는 현재 5승 5패에 방어율 3.83을 마크하고 있다. 최근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특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LG전서도 호투, 3번 선발 등판해 2승 1패에 방어율 3.60을 마크하고 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날카로워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LG전이었던 지난 3일 경기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LG 선발 더마트레는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곤잘레스 대체 용병으로 온 더마트레는 5월 27일 KIA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시즌 5번째 게임이다. 현재 2승 2패에 방어율 10.50을 마크하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이번에는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고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도 이번 상대인 롯데에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무대 첫 승의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2번째 등판이었던 6월 2일 롯데전서 5이닝 5실점을 하고도 팀타선의 도움으로 첫 승의 물꼬를 텄다. 다음 경기(8일 한화전)서 5.1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내며 적응하는가 싶었으나 지난 등판(13일 KIA전)서 4.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아직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 투수만 보면 롯데가 조금 앞서는 듯 하지만 불펜진은 LG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LG는 어깨 근육 뭉침으로 지난 한 주를 쉬었던 일본인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가 복귀하면서 불펜진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오카모토는 지난 2게임을 모두 마무리, 2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이에 반해 롯데는 전날 경기서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날리는 등 불안하다. 결국 사도스키가 이전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주어야만 승산이 있다.
화력은 막상막하이다. 대포는 롯데가 조금 낫지만 응집력에서는 LG가 앞선다. 롯데는 최근 4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더비 공동 1위(20개)를 달리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를 축으로 한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강점이다. 일명 ‘홍대갈포’(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가 연일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다. 이에 맞서 LG는 이틀간 홈런 2방 포함 8안타를 몰아친 이진영을 선봉장으로 한 타선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상하위 타선이 따로 없다.
팀분위기는 LG가 좋다. 최근 3연승으로 롯데를 제치고 5위를 탈환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롯데는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다.
LG가 내친김에 4연승으로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롯데가 5연패에서 탈출하며 재반격의 기틀을 다질 것인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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