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유재석-강호동을 넘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20 08: 14

MBC 간판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새 코너 '뜨거운 형제들'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으로 돌파구를 찾나 했더니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일밤'은 과연 예전의 전성기를 찾을수 있을까. 
MBC 예능의 터줏대감 김영희 CP는 지난 해 '일밤'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유재석의 영입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던 눈치다. 사견을 전제로 "그래도 (내가) 부르면 (일밤에)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기대를 품었다.
유재석이 아직 SBS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며 20% 선 시청률을 유지하던 시기였지만 예능 PD들 사이에서는 그 해 연초부터 '유재석 패떴 하차설'이 기정 사실로 퍼질만큼 퍼진 때였다.

당시 김CP는 "예능 1위 '1박2일'은 현재 분위기로 잡기가 쉽지않다. 자체 실수로 힘이 빠질 때를 기다려 역전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일밤'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유재석 카드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김CP의 바람과 달리 유재석의 SBS 복귀로 결정됐다. '패떴2'가 '일밤'에도 밀리며 일요일 저녁 예능 꼴찌로 떨어지는 부진에 처하면서 SBS가 유재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 까닭이다.
유재석을 앞세워 '1박2일'을 잡을려던 '일밤'은 거꾸로 강호동 이경규의 '해피선데이'와 유재석의 '일요일이 좋다'라는 강적을 앞 뒤에 두게 된 셈이다.
그래도 '일밤'에 희망은 있다. 바로 '뜨거운 형제들'을 앞세운 정면돌파다.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뜨형'은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 싸이먼 D, 한상진, 이기광, 노유민, 박휘순 등 신 구 조합의 집단 MC 체제로 리얼리티와 상황극의 절묘한 조합을 선보여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다.
 
김 CP는 "'뜨거운 형제들' 기획 당시만 해도 제작진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지만 최근 검색어 순위나 각종 카페 반응을 보고 어느 정도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며  "이제 리얼리티 위주의 예능이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라고 했다.
새로운 웃음 패러다임으로 중무장한 '일밤'이 과연 막강한 유재석-강호동의 투톱 MC체제를 넘어설수 있을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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