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조직력과 화려한 개인기까지 선보이며 1998프랑스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피파랭킹 9위). 그러나 이제는 챔피언의 영예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11명이 11개의 팀처럼 뛴다"는 비아냥을 들으며 모래알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A조에 속한 프랑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0-0로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18일 멕시코전에서는 0-2로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특히 멕시코전서 보여준 조직력은 '모래알 팀'으로 불릴 정도였다. 20일 AP통신에 보도된 인터뷰서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제레미 툴랄랑(27.리옹)은 "멕시코전에서 우리와 그들의 차이점은 명확했다. 멕시코는 집합적으로 한 팀이었던 반면 우리는 11개의 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대회 시작을 코앞에 두고 문제점을 논하게 됐다"며 "만약 지금이라도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16강 진출은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툴랄랑은 멕시코전서 경고를 받아 2회 누적으로 남아공과 3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에 녹아 드는 플레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툴랄랑은 "우리 팀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해야 한다. 내가 그들을 위해서 해줄 수 없다"며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멈출 수 밖에 없다"며 "비록 남아공전에서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동료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23일 케이프타운의 프리 스테이트 경기장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프랑스(승점1, -2)는 현재 우루과이(승점4, +3), 멕시코(승점4, +2)에 이어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프랑스는 남아공을 이겨도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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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F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