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국 축구 팬들에 무례를 범했던 것을 공식 사과했다.
잉글랜드(FIFA랭킹 8위)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2차전 알제리(30위)와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웨인 루니, 에밀 헤스키 투톱이 부진하면서 0-0으로 비겼다.
루니는 이날 경기 종료 후 자신을 따라오는 카메라를 향해 "야유해 주는 팬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우리는 충실한 서포터스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명성을 무색케 하는 경기 결과에 일부 자국 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도발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루니는 20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알제리와 2차전에서 보여준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 운영 및 결과에 너무 실망했다. 그러다 보니 부적절한 언행이 나왔다”면서 “게임이 끝나고 내가 했던 말에 모욕을 느꼈던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전과 알제리전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현재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는 23일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5점을 얻어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루니를 비롯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슬로베니아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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