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카이타, "살해 위협 받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20 10: 58

제2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걸까.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전에서 퇴장을 당한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24)가 눈물 어린 참회에도 불구하고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카이타가 "나는 몇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카이타는 "살해 위협을 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나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나의 삶은 오직 신만이 안다"며 "누구도 나를 죽일 능력은 없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카이타는 그리스와 경기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3분 그리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와 하프라인 근처 터치라인에서 볼 경합을 하다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고의적으로 발길질, 퇴장 당했다.
물론 카이타의 퇴장이 1-2 역전패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후 나이지리아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리스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와 토로시디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인 오비나 인터뷰에서도 카이타는 "공을 찬다는 것이 그(토로시디스)를 차고 말았다. 내 잘못이다. 동료들과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눈물 어린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가 화가 난 나이지리아 축구팬 모두를 이해시키지는 못한 듯하다. 지난 1994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16강에 탈락한 뒤 고국에 돌아갔다가 살해를 당한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타도 에스코바르 사건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에스코바르의 경우와 같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각자 다른 운명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카이타는 "나이지리아인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 나의 행동에 나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팀은 한국과 경기에서 이기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며 "16강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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