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전 일본 감독, “네덜란드전서 적극성 부족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20 11: 59

일본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와의 2차전 경기 결과에 대해 “적극성이 부족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FIFA 랭킹 45위)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4위)와 2010 남아공월드컵 E조 2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경기 직후 이비차 오심 전 일본 감독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암살자의 본능이 부족했다”며 “전반적으로 적극성이 결여된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이와 함께 카메룬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공격수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혼다는 공격 속도를 너무 떨어트렸다. 좀 더 스피디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면서 “볼 터치 수가 너무 적었던 점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오심 전 감독은 지난 2007년 말 뇌경색으로 쓰러져 현 오카다 다케시 감독에게 자리를 내줬음에도 꾸준하게 일본 축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본 대표팀이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후 언론의 ‘혼다 띄우기’가 계속되자 "모든 신문 1면이 혼다로 도배된 건 일본대표팀에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일본 현지 분위기는 오심 전 감독의 지적과 달리 네덜란드전을 통해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했다는 쪽이다. 특히 일본이 지난해 가졌던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한 전례가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은 언론에 "유감스럽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지난해 9월보다 선수들이 뭔가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뒤에 질질 끄는 느낌이 아니었다. 후반은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였다. 그런 의욕이 최종전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25일 새벽에 치러지는 덴마크전이다. 일본은 덴마크 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필승 각오로 임하는 일본이 덴마크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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