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진정한 '애드리브의 황태자'로 인정받았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제 1회 단합대회'란 제목으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등 멤버들이 함께 밥도 짓고 게임도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와중에 이수근은 여러 애드리브로 멤버들을 웃게 만들었다. 과일 감이 영어로 무엇이냐는 주제에 이수근은 "'th' 발음에 주의해야 한다"라며 감이 영어로 '떫음'"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귤은 영어로 '셔'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강호동이 "애드리브의 매시"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신이 난 이수근은 "난 애드리브로 세 네 명정도는 그냥 제친다. 강호동은 애드리브계의 반데사르다. 애드리브 오는 족족 받아쳐버린다"고 거들어 큰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둘러 앉아 이수근에게 어떻게 그렇게 애드리브를 잘 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고, 은지원은 먼저 애드리브의 정의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수근은 "애드리브는 말그대로 애들이 말하는 입이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아니다. 애들이 하는 말이기 때문에 편하게 던지는 말들이다. 깊게 생각하고 말하면 안 된다"고 나름 진지하게 설명했다.
MC몽이 "우리는 애드리브가 실패하면 좌절한다"라고 말하자 이수근은 "애드리브는 갯수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며 실패하더라도 기 죽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종민의 경우에 대해서는 "너무 기다리고 있다. 마치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상이다. 결국 걸어서 가야한다"고 눙을 쳐 다시금 큰 웃음을 안겼다.
하이라이트는 이수근이 행한 슬랩스틱 개그. 이수근은 마지막으로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줬다. 애드리브가 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았다.
이수근은 창문 밖에 대바구니 한 개를 놓고 "반응이 없어도 그 자리에 끝까지 누워있어야 한다. 내가 어디로 떨어질지 지형지물을 살펴라. 하지만 위험해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 편하게 웃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팁을 전한 후, 걸어가다가 뒤에서 강호동이 "수근아!"라고 부르면 고개를 돌리다 대바구니를 밟고 넘어지며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몸개그를 선보이기까지 했다.
멤버들은 박장대소에 대굴대굴 굴렀다. 이승기는 놀라워하며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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