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때려낸 감각이 돋보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8회 터진 장기영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0-1로 뒤진 8회 터진 송지만의 동점타와 장기영의 결승 3루타 등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7승 1무 40패(공동 7위, 20일 현재)를 기록하며 탈꼴찌를 향해 고삐를 당긴 동시에 두산전 2연패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시즌 전적 37승 1무 28패(2위)로 같은 시각 KIA를 4-0으로 꺾은 1위 SK(45승 21패)와의 격차를 8경기 차로 벌여 놓고 말았다.

3회말 넥센은 유선정의 좌전안타, 장기영의 중전안타 등으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우의 1루 땅볼이 1루수 최준석의 베이스 태그에 이어 홈으로 달려들던 유선정의 태그아웃까지 이어지며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4회초 두산 공격. 김동주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이성열 타석서 상대 선발 문성현의 바운드된 공을 틈타 김동주가 3루까지 진루했다. 풀카운트까지 대결을 끌고 간 이성열은 문성현의 낮은 공을 때려냈다.
타격 전 스타트를 끊은 최준석의 움직임에 2루수 김민우가 2루 베이스로 다가섰고 그 사이 이성열의 타구는 1-2루 간을 꿰뚫었다. 김동주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1-0 두산의 선취점이 되었다.
0-1로 끌려가던 넥센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이숭용은 상대 선발 김선우가 투구개시 12초룰 위반으로 인해 볼 한 개를 헌납한 덕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유선정의 투수 앞 번트 성 땅볼 때 1루 대주자 김일경이 김선우의 벗어난 송구를 틈 타 2루를 밟으면서 만들어진 넥센의 1사 2루 찬스.
대타 송지만은 볼카운트 2-1에서 김선우의 4구 째를 띄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와 함께 홈으로 쇄도한 김일경의 손은 홈플레이트를 스치며 동점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타석에는 톱타자 장기영이 들어섰다.
장기영은 김선우의 초구를 그대로 강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했다. 흔들리는 상대 투수의 의표를 찌른 장기영의 과감한 타격이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낸 순간이다.
넥센 선발로 나선 신인 문성현은 6이닝 동안 106개(스트라이크 61개, 볼 45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쾌투를 펼쳤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팀의 반격 발판을 마련한 공로가 눈부셨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송신영이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11세이브 째를 따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7⅓이닝 동안 102개(스트라이크 68개, 볼 3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5패(6승)째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12초룰 위반 지적과 함께 동요된 기색이 역력했고 이는 결국 호투하고도 패배를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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