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울렸다.
이탈리아(FIFA 랭킹 5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넬스푸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F조 2차전 뉴질랜드(78위)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무로 승점 2점을 확보해 24일 슬로바키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다급한 처지가 됐다. 반면 최약체로 평가받던 뉴질랜드는 2무를 기록해 파라과이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탈리아는 시모네 페페와 빈첸초 이아퀸타를 앞세워 뉴질랜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오히려 뉴질랜드였다. 전반 7분 사이먼 엘리엇의 프리킥을 셰인 스멜츠가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린 것.
당황한 이탈리아는 전반 27분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전반 29분 다니엘레 데 로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아퀸타가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와 마우로 카모라네시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뉴질랜드는 후반 18분 이반 비셀리치의 중거리 슈팅이 두 번째 슈팅일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25분 몬톨리보의 슈팅이 마크 패스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34분과 35분 카모라네시와 디 나탈레의 슈팅은 뉴질랜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이탈리아의 마음이 다급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탈리아는 마지막까지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수비에 전념하는 뉴질랜드는 공간을 촘촘히 메우면서 공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종료 직전 잔루카 잠브로타의 슈팅도 몸을 던지는 뉴질랜드의 수비에 막혔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경기 내내 이탈리아가 기록한 슈팅은 23개. 뉴질랜드의 3개에 비할 수 없는 숫자였지만 챙긴 승점은 똑같은 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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