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에서 6연패에 빠지며 내년 대회 참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대표팀(세계랭킹16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6차전 브라질(1위)과 원정 경기에서 높이와 파워에 밀려 0-3(19-25 15-25 19-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네덜란드와 1-2차전, 불가리아와 3-4차전, 브라질과 5-6차전까지 6연패를 당해 승점0으로, 브라질(승점14, 5승1패) 불가리아(승점13, 4승2패) 네덜란드(승점9, 3승3패)에 이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한국은 월드리그 참가 16개국 중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하며 단독 꼴찌로 처졌다. 한국과 함께 5연패로 승점이 없던 중국은 전날 6차전에서 프랑스를 3-1로 제압해 승점 3점을 획득했기 때문.
한국은 향후 같은조 3팀과 리턴매치를 남겨놓고 있으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올 해부터 적용된 15, 16위는 내년 월드리그 참가 자격이 상실되는 컷오프 규정에 따라 내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까지는 월드리그 16개국 중 15, 16위 팀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챌린저에서 올라온 하위팀과 챌린지 라운드 2연전을 치렀지만 올해부터 규정이 바뀐 것.
한국은 지난해 14위로 월드리그 잔류 티켓을 얻었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박철우(삼성화재)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해보험) 등 주전급 선수들이 월드리그에 앞서 부상으로 제외됐으며, 월드리그보다는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한국배구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경기를 통해서 실력을 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주장 최태웅(현대캐피탈)은 "연습 부족에서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이 잘 안맞았던 것이 아쉽다. 조금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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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