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출장' 드록바, '드록신' 이름값 했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21 05: 35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한 디디에 드록바(32, 첼시)가 한 골을 뽑아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장 드록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2차전 브라질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만회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결국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거센 공격과 짜임새 있는 수비를 번갈아 하며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25분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5분 파비아누에게 추가골을 내준 데 이어 엘라누에게 3번째 골까지 내주며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브라질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드록바는 주장으로서 중요한 순간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34분 야야 투레의 크로스를 받은 드록바는 골대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꽂아 넣는데 성공했다. 브라질 수비수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실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드록바의 골 결정력이 빛을 낸 순간이었다.
189㎝의 큰 키를 앞세워 슈팅과 헤딩 능력, 골 냄새를 맡는 본능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드록바는 코트디부아르의 간판 스트라이커. 2004년 A매치 데뷔 후 68경기에서 44골을 넣은 드록바는 지난 정규 시즌에서 무려 29골을 몰아넣어 첼시가 4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하는 데 앞장섰다.
드록바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른 일본과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에게 가격당해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 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월드컵 첫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뛰었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드록바는 25분간 경기를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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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하네스버그(남아공)=송석인 객원기자/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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