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예능 복귀에는 문제 없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21 07: 59

천하의 이효리가 요즘 항해중 암초를 만나고 비행중 먹구름 속으로 들어간 신세다. 톱가수가 한 번 재기도 어려운 표절 시비에 휘말린 게 벌써 연속으로 3번째다. 이래서는 이효리라도 당할 재간이 없어 보인다.
이효리는 20일 지난 4월 발표한 자신의 솔로 정규 4집 수록곡 일부가 "표절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유학파 작곡가 바누스가 만든 것으로 발표했던  '브링 잇 백(Bring It Back)''필 더 세임(Feel the Same)''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아임 백(I'm Back)''메모리(Memory)' 등으로 발표 직후부터 표절 논란에 시달렸던 곡들이다.
하지만 그녀의 당당한(?) 표절 인정과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 지겠다"는 공식 사과에도 네티즌 반응은 시큰둥한 게 현실이다. 한 번, 두 번 잘못도 아니고 대한민국 정상급 가수의 세 번 연달은 표절 논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또 이번 앨범은 발표 전후로 인터뷰를 통해 "표절 시비에 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하고 신경썼다'고 이효리 자신이 공언한데다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까지 한 사실에 네티즌은 주목하고 있다.
이효리가 표절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그녀도 바누스의 작곡 사기에 따른 피해자이지만 책임의 일단을 같이 져야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이효리는 이날 자신의 공식 팬카페 ‘효리투게더’에 "안타깝지만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번 표절 논란은 그녀의 당분간 가수 활동 뿐아니라 예능 복귀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SBS 일요일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과 함께 국민남매로 불리며 정상의 예능 감각을 선보였던 그녀는 올해 안에 예능 컴백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장 SBS ‘일요일이 좋다’에 복귀하는 유재석의 새 주말 프로그램에 1회 게스트로 출연하며 의리를 지키기로 했다. 이로써 이효리는 MC로는 아니지만, 지난 2월 '패밀리가 떴다' 하차 이후 5개월 만에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연자 도덕성에도 민감한 요즘 예능의 특성으로 볼 때 출연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그녀를 메인 MC로 한 예능 프로가 만들어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이래저래 작곡가 잘못 만난 탓에 고초를 겪는 '대한민국 이효리'다. "내가 이효리야"라는 말은 '패떴'에서 이효리가 가끔 내뱉은 그녀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표현이었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