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감독으로 활발한 행보를 걷고 있는 구혜선 감독이 첫 번째 장편 영화 ‘요술’에 이어 두 번째 영화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청동에서 영화 ‘요술’의 홍보 인터뷰를 위한 자리에서 구혜선 감독은 “한 달 전에 두 번째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현재 수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좀 더 쉬운 것으로 하려고 소재를 뱀파이어로 했다”며 “쉬운 감성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십대에 죽어서 뱀파이어가 된 소녀의 이야기이다. 현실 세계에 우리들과 함께 사는 소녀이지만 그녀는 뱀파이어이다”고 말을 이었다.
“10대의 모습으로 밖에 살 수 없는 뱀파이어 소녀이기 때문에 외모도 십대의 모습으로만 항상 유지되고 늘 만나는 사람은 첫 사랑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요술’과 현재 진행 중인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새 작품 모두 ‘순수’를 관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순수를 추구하는 것도 있고 이와이 슈운지 감독처럼 소녀 감성을 그리고 싶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음악학교를 둘러싼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요술’을 완성한 이후에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꾸준히 작품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첫 영화라서 독특한 시도들을 한 게 있는데 사실은 대중하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기 위해서 다른 구도로, 다른 편집 방향으로 했던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제 좀 더 대중이랑 가까워지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대중들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구혜선 감독이 영화 ‘요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이후 투자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올해 초 크랭크인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생각보다 진짜 어려운 길이었다”며 “사실 처음에는 저조차도 ‘저’이기 때문에 누가 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무의식중에 가졌던 것 같다. 자존심 상하는 일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이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던 거 같다. 나의 자존심을 버리고 ‘연기자 구혜선’이라는 의식도 버리고 정말 머리를 조아릴 때는 확실히 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그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만났다. 만나는 과정에서도 절차를 밟았다. 또 많은 관계자분들 만나고 거절도 많이 당했다. 저희도 소재가 일단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고 콘티나 제 시나리오나 투자할만한 설득력이 없었던 것 같다. 찍기 한 달 전까지 투자 못 받았다. 엎어지기 직전까지 가는 분위기였다. 사무실 임대나 그런 것은 사비로도 쓰고 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모두 우리 스태프들의 응원과 도움 덕분이 견뎠고 결국 영화 쪽에 계시는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영화가 완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 감독은 “영화 ‘요술’을 준비하면서 많은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스태프들이 실질적으로 일거리가 많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스태프들이 하는 말이 ‘지금 입봉하는 감독님들이 다 잘 돼서 한국영화가 부흥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를 찍으면 스태프에게도 일거리가 제공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힘을 받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스태프들은 저처럼 감독을 꿈꾸는 분들이 영화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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