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에 눌리고 편도선염에 시달리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성준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는 '괴물' 류현진(23, 투수)의 완벽투 재현을 예고했다.
국내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류현진은 8일 잠실 LG전서 6이닝 2실점(1자책)과 16일 대전 KIA전서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성 코치는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현진이는 경기 운영을 잘한다. 그게 능력이 있다고 되는게 아니다. 구슬을 잘 꿸 줄 아는 영리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투수 코치 입장에서 류현진 같은 특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게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성 코치는 "아주 행복하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프로의식도 강하다. 현진이 같은 선수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며 "현진이가 마운드에 오르면 항상 경기를 감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투수 코치 입장에서 경기를 감상한다는 건 드문 일이다. 능력있는 투수가 운영을 잘 하면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투구에 도취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라며 "과거 손민한(35, 롯데 투수)의 투구보다 더 감상하게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 코치는 류현진이 앞선 두 차례 등판을 통해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내공을 쌓은 육체와 정신이 불편했던 부분을 밀어내고 제 페이스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는 잘 할 것이다. 그동안 투구수가 많아 몸에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기본 실력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고 밝힌 성 코치는 "현진이가 잘 적응하고 능력과 운영을 겸비한 만큼 두 번의 좋지 않았던 과정을 통해 기대치에 근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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