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평생의 난치병 ‘크론병’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21 10: 43

-자가면역 전문 내미지한의원, 약 복용하며 동시에 식생활 개선을 해야 효과
 
고등학생인 박모 군은 며칠 전 학교에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복통에 조퇴를 하고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난생 처음 듣는 크론병이라는 병명을 알게 되었다. 같은 시각 20대 직장인 오 씨도 고열과 함께 잦은 설사로 고생하다가 병원을 찾고 크론병을 진단받게 되었다. 이름도 생소한 크론병이 평생을 안고 가야하는 난치병이라고 하니 더욱 걱정이 된다고 한다.

크론병이란 소화기관 중에서 주로 소장의 끝 부분에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다른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와 비슷해서 발병했더라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위험하다.
이런 크론병의 특징은 자주 재발하고 대장벽 깊숙이 침투해 육아종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크론병이라는 질환은 아직 정확한 발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크론병의 발병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추측하고 있다.
첫번째는 크론병의 원인을 유전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이유는 크론병을 겪고 있는 환자의 친척들 중에 크론병이나 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서 20~30배 정도나 높다는 조사결과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유전에 의한 것이 원인이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두번째는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크론병을 선진국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도시지역에 많이 살고,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도시화가 되지 못한 지역이나 경제적 발달이 느린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의 지역에서는 크론병 환자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세번째는 면역학적 이상과민이 크론병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면역이란 인체가 외부의 자극이나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크론병인 경우 잘못된 음식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면역계의 교란이 나타날 수 있고, 초기에 과민한 면역 반응을 하지만 나중에 면역계의 허약을 초래해 정상적 방어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어 조직의 만성적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모든 병에 면역이 관여하게 되며 크론병 역시 당연히 면역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30대 이전 16세에서 20세 사이의 젊은이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크론병은 설사, 쥐어짜는 듯한 복통, 구역질, 구토, 발열, 체중감소, 직장항문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장에 천공이 발생하여 복막염을 일으키거나 장과의 비정상적인 통로인 누관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발육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항문을 침범한 경우 주로 치루가 발생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 전문병원인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에게 크론병의 치료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크론병은 아직까지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지만 생활요법과 면역요법을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주로 약을 복용하면서 동시에 식생활도 개선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섬유질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기름지거나 질긴 고기보다는 살코기를 드시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식사량은 소량씩 자주 식사하여 장의 부담을 줄여야 하며, 하루에 8컵 이상의 물을 충분히 섭취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아주는게 좋습니다. 우유 섭취 후 설사가 있는 경우 우유섭취를 하지 마시고, 과일이나 야채주스는 장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에 드시지 말아야 합니다”라며 크론병을 앓는 사람들의 식생활 개선을 권유했다.
완치법이 없는 크론병은 최대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과 손상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복용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식생활 개선을 통해 영양소 섭취를 제대로 하며 장의 부담도 줄여야 한다.
크론병은 젊은 층에 잘 발생하며, 증상이 장질환과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완화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악화되고 하는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 그렇기에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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