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테이블 세터'로 변신한 추신수(28)의 홈런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를 쳐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볼넷과 몸 맞는 공을 1개씩 얻어 3차례 출루하며 2득점을 올렸다.

2번타자로서는 제 임무를 충실히 한 셈. 인디언스는 '수퍼루키' 카를로스 산타나가 투런 홈런을 치는 등 3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약체 파이어리츠에게 3-5로 무릎을 꿇었다. 에러를 3개나 저지르며 상대에게 승리를 헌납한 것.
추신수는 지난 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후 18경기째 대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 6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4월에 4개, 5월에 3개의 홈런포를 작성한 후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4월에 3개, 5월에 4개, 6월에 3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현 추세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19홈런, 79타점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20홈런, 86타점을 쳤던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좋지 않다. 2년 연속 20-20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홈런포를 가동해야만 한다. 도루는 11개를 성공시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추신수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27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데 실패한 데 이어 또 다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한가지 문제는 홈과 원정 성적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추신수는 홈 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3할5푼6리, 6홈런, 24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원정에서는 2할3푼2리,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원정에서 때린 홈런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 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작성한 것이다. 두 구장 외에 다른 곳에서는 짜릿한 손맛을 전혀 보지 못했다. 다시 말해 원정 팬들에게 올스타급 외야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초반 인디언스의 장기계약 제의를 뿌리친 바 있다.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성적을 올려 연봉 대박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단 1경기만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서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것은 이제 2년차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타율 3할에 20-20을 작성한 추신수에 대한 상대 팀들의 경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추신수가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이제 올스타전까지 3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워낙 인디언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추신수 외에는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감독 추천으로 꿈의 무대를 밟기에는 3할을 밑도는 타율에 8홈런, 33타점의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