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여름 날씨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서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이 정도라면 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운 날씨가 더욱 원망스러울 밖에 없을 듯하다.
최근 전신성 다한증으로 내원한 분이 있었는데 오래 전 위장관계 수술을 받은 후로 전신적으로 다한증(겨드랑이 냄새)이 발생했다고 한다. 겨드랑이는 물론 몸통 부위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여서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매우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일반적으로 다한증이란 비정상적으로 발한이 많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다시 온몸에서 땀이 흐르는 전신성 다한증과 부분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국소성(겨드랑이, 손발바닥, 안면부 등) 다한증으로 나뉠 수 있으며, 또 원인에 따라서 특별한 원인을 알 수가 없는 원발성(1차성)과 특정 질환이나 사건 이후에 나타나는 속발성(2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그 중 겨드랑이 다한증은 손발바닥 다한증 다음으로 흔한 다한증으로, 주로 성인이 되어 발생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긴장을 했을 때 심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옷의 변색을 일으키는 등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매우 불편한 질환이다. 대부분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원발성으로 나타나지만 위에서 말한 환자처럼 수술이나 외상 그리고 당뇨, 갑상선과 같은 내과적 질환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는데, 약물 치료의 효과는 미미하고,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은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후유증의 빈도가 높다. 겨드랑이의 국소 다한증의 경우 리포셋 땀샘흡인술이 개발 되었지만 이 역시 시술 직후 멍이 들고 2주간 압박붕대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다한증은 액취증과는 달리 겨드랑이의 주변부까지 땀샘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시술이 필요한 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1444nm의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피하지방층과 하부 진피층에 위치한 다한증과 액취증(암내) 유발 땀샘을 효과적으로 파괴시켜 제거하는 레이저 땀샘파괴흡인술은 넓은 부위의 시술이 가능하여 겨드랑이 다한증에는 더욱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다. 가는 마이크로 파이버(광섬유)를 통해 레이저가 조사되므로 치료 후 흉터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기존의 땀샘흡인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멍, 부종, 뭉치고 당기는 느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수술 후 압박콜셋 착용이 필요 없어 즉시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레이저 땀샘파괴흡인술을 이용해 땀과 냄새의 고민을 예전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보톡스 치료의 간편함과 리포셋 땀샘흡인술의 높은 치료 효과의 장점만을 골라 놓은 매우 우수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 질수록 땀냄새와 다한증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시작되는 요즘이 축축한 겨드랑이와 냄새에서 해방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하겠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면수원장(사진)]
사진출처: 액취증재수술전문 행복한피부과, 노원역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