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너를 죽인다는 말은 불만이 많다는 것. 꼭 죽인다는 말이 아닐 수 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 호와 혈전을 펼치게 될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 대표팀의 라스 라거백 감독과 딕슨 에투후(풀햄)가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2전 2패, 골득실서 -2로 B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16강 진출을 위해서 무조건 한국과 경기서 승리를 챙긴 후 아르헨티나(1위, 2승, +4)와 그리스(3위, 1승1패, -1)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서 가장 많았던 질문은 그리스와 경기서 퇴장을 당한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에 대한 것.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카이타는 지난 17일 조별리그 2차전인 그리스와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3분 그리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와 하프라인 근처 터치라인에서 볼 경합을 하다 미묘한 신경전 끝에 고의적으로 발길질을 해 퇴장 당했다.
이와 관련해 카이타는 자신이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나이지리아 대표팀 관계자는 카이타와 관련해 "현재 그의 살해위협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모든 나라에서 그렇겠지만 '너를 죽이겠다'는 것은 너에게 화가났다는 말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와 경기서 카이타의 퇴장이 1-2 역전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나이지리아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리스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와 토로시디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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