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복병' 온두라스를 상대로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스페인(FIFA 랭킹 2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2차전 온두라스(38위)와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스페인은 오는 26일 열릴 칠레(2승, 승점 6)와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스위스(1승 1패, 승점 3)와 골득실 및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온두라스는 2연패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스페인은 평소와 달리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에 온두라스는 전방의 다비드 수아소 외에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스위스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첫 경기에서 1패를 당한 양 팀의 치열한 맞대결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스페인. 전반 6분 비야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기선을 제압한 스페인은 전반 17분 비야가 온두라스의 수비 3명을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좌우 측면에서 시작되는 공격으로 온두라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번번이 수비에 막혔지만 토레스에게 연결되는 공격은 온두라스가 수비에 전념하게 만들었다. 전반 내내 온두라스가 기록한 공격은 전반 15분 게바라의 슈팅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 온두라스는 조지 웰컴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온두라스는 후반 1분 에밀리오 이사기레가 포문을 열면서 그 기대를 높였지만 그 기대는 불과 4분 만에 무너졌다.
바로 선제골의 주인공 비야가 역습 상황에서 호쾌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린 것. 나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공을 아크 정면에서 잡아낸 뒤 침착하게 성공시킨 득점이었다. 그나마 온두라스는 후반 16분 나바스에게 내준 페널티킥을 비야가 실축하면서 해트트릭 달성은 막아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주도권에는 변함이 없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후안 마타를 출전시킨 스페인은 공격의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온두라스를 밀어붙였다. 온두라스도 수아소와 루녜스가 역습을 펼쳤지만 골문을 향하는 슈팅은 없었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로 종료됐다.
◆ 남아공월드컵 H조 2차전
스페인 2 (1-0 1-0) 0 온두라스
△ 득점= 전 17 후 5 다비드 비야(스페인)
▲ 스페인(4-4-2)= 이케르 카시야스(GK); 세르히오 라모스(후 32 알바로 아르벨로아), 헤라르드 피케, 카를레스 푸욜, 호안 카프데빌라; 헤수스 나바스, 사비(후 21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알론소; 페르난도 토레스(후 25 후안 마타), 다비드 비야
▲ 온두라스(4-5-1)= 노엘 바야다레스; 세르히오 멘도사, 오스만 차베스, 마이뇰 피게로아, 에밀리오 이사기레; 윌손 팔라시오스, 아마도 게바라, 다닐로 투르시오스(후 18 라몬 루녜스), 왈테르 마르티네스, 로헤르 에스피노사(후 0 조지 웰컴); 다비드 수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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