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대표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최종 선택은 ‘토레스-비야 투톱’이었다.
스페인(FIFA 랭킹 2위)은 22일(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38위)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기존에 스페인 팀이 자주 사용했던 원톱 공격수 대신 투톱을 사용, 공격에 더욱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부상에서 갓 회복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짧은 패스 위주의 비야와 ‘효율성 축구’ 토레스 콤비의 활약은 말 그대로 환상이었다. 전반 10분까지만 해도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그 결과 전반 17분 비야가 PA 좌측에서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시작 직후에는 비야의 두 번째 골이 터져 나왔다. 오른쪽 중앙에서 골대 정면을 향해 강하게 때린 중거리 슛이었다.
토레스 역시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4분 PA 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아쉽게도 골대를 벗어나 스페인의 이날 첫 슈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많은 찬스를 놓치면서 부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후반 24분 그는 후안 마타(발렌시아)와 교체됐다.
사실 경기 직전만 해도 토레스의 출장 여부는 미지수였다. 월드컵 개막 직전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스위스 전에서도 정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델 보스케 감독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레스는 "델 보스케 감독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난 준비돼 있다"며 선발 출장 의욕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스페인은 스위스 전에서 0-1 패배를 딛고 이날 승점 3점을 확보, 16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rosec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