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구아헤'. 아스투리아스어로 '꼬마'라는 별명을 가진 '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스타로 발돋움했다.
비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7분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과 후반 6분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0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7분 얻은 패널티킥을 실축해 대회 2번째 해트트릭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비야는 전후반 90분 동안 9.51km를 뛰며 맹활약 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었다.
비야는 지난 17일 스위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으나 팀이 0-1로 패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26.리버풀) 와 투톱으로 출장해 온두라스 진영을 활발하게 누비며 두 차례나 그물망을 흔들며 득점본능을 드러냈다.
비야의 활약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빛을 발했다. 비야는 지역예선에서 7경기 555분을 뛰며 7골을 터뜨려 스페인이 무패로 본선행을 이끄는데 주역이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A매치 통산 38골을 뽑아낸 비야는 이날 2골을 추가해 40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라울 곤잘레스의 최대골(44골)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빼어난 골 결정력은 이미 유럽 톱클레스'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 비야는 라울 곤잘레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매웠다.
지난 2000년 스포르팅 히혼에서 프로에 입문한 비야는 2003년 레알 사라고사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32골을 뽑아내며 발렌시아로 팀을 옮겼다. 그는 2005년부터 지난 해까지 발렌시아에서 165경기에서 108골을 뽑아냈다.
그러자 스페인 최고 명문 팀인 바르셀로나는 지난 5월 19일 4000만 유로(약 568억원)를 지불하고 비야를 스카우트했다.
비야의 맹활약 속에 유로2008 챔피언 스페인은 월드컵 첫 우승에 거친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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