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가 자신의 명예를 살리며 속죄포를 작렬할 수 있을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혈전을 펼친다.
허정무호(2위, 1승1패, 골득실-1)는 나이지리아((4위, 2패, -2)를 꺾으면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비겨도 동시에 열리는 아르헨티나(1위, 2승, +4)와 그리스(3위, 1승1패, -1)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합류할 수 있지만 패하면 무조건 16강행이 좌절되는 만큼 필승을 외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이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과 달리 4-4-2 전형의 투톱 시스템으로 나이지리아를 공략할 계획이다. 더반에서 첫발을 내딘 훈련서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전과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박주영과 나이지리아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2차전에 맞붙었던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1 역전 드라마의 발판이 되는 동점골을 사냥했다.
당시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날렸지만 왼쪽 팔꿈치가 빠지는 악재에도 응급처치를 받고 뛰는 `부상 투혼'을 발휘해 귀중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서 제 몫을 다해내지 못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자신의 명성에 맞는 활약은 더욱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이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에 박주영의 활약은 필수요소다.
이미 박주영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 때 선제 결승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또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도 자책골로 통한의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모든 아픈 기억들을 뒤로 넘길 수 있는 기회다. 그것이 박주영을 위한 길이고 대표팀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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