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29, 바르셀로나)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스타로 발돋움했다.
비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7분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과 후반 6분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0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7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대회 2번째 해트트릭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경기 후 비야는 "평생 동안 페널티킥을 연습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했다"며 "2-0에서 심리적 압박 때문에 페널티킥을 놓쳤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 놓았다.

지난 17일 스위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한 비야는 팀이 0-1로 패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서 비야는 "스위스에 패한 것은 우리에게도 충격이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고 오늘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항상 심리적으로 압력을 받으며 경기를 하고 있다. 월드컵의 모든 경기는 정말 힘겹다. 이것이 월드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야는 온두라스전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26, 리버풀)와 투톱으로 출장해 온두라스 진영을 활발하게 누비며 두 차례나 그물망을 흔들며 득점 본능을 드러냈다.
비야의 활약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빛을 발했다. 비야는 지역예선에서 7경기 555분을 뛰며 7골을 터뜨려 스페인이 무패로 본선행을 이끄는데 주역이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A매치 통산 38골을 뽑아낸 비야는 이날 2골을 추가해 40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라울 곤잘레스의 최대골(44골) 경신도 유력하다. '빼어난 골 결정력은 이미 유럽 톱클레스'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 비야는 라울 곤잘레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매웠다.
비야의 맹활약 속에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스페인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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