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프랑스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남아공이 명예 회복을 위해 격돌한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FIFA 랭킹 9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남아공(83위)과 A조 3차전 경기를 가진다.
두 팀은 앞선 경기에서 1무 1패로 각각 승점 1점씩을 기록해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서로를 제물로 승점 3점을 챙긴 후 같은 시간 열리는 우루과이-멕시코전 결과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한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앞선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프랑스는 ‘아트 사커’로 정평이 나 있다.
문제는 프랑스의 내홍이 심각하다는 것. 지난 18일 프랑스가 멕시코에 0-2로 완패한 뒤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주전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중도 퇴출당했다. 이에 선수단은 훈련 보이콧에 나서는 등 축구협회와 선수들 간의 감정싸움이 계속됐다.
그렇다고 남아공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주전 골키퍼 이투멜렝 쿤(카이저 치프스)과 미드필더 카기소 디카코이(풀럼 FC)가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프랑스 전에 나오지 못한다.
▲ 프랑스, ‘아트 사커’는 옛 말인가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예전의 프랑스가 아니었다. ‘프랑스의 몰락’이라 할 만하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 득점 없이 비긴 프랑스는 멕시코전에서 2골이나 내주고 완패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트 사커'란 별명을 얻으며 전 세계를 호령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아직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자국 축구 팬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2002 한일월드컵 A조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2패로 16강행이 멀어졌던 치욕이 되풀이될 위기에 놓였다.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빼어난 선수들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자중지란 상태라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스트라이커 아넬카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갈등으로 촉발된 내분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 일로 인해 아넬카는 중도 퇴출됐으며, 선수단은 전원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예정됐던 훈련을 거부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까지 사태 해결을 지시할 정도로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다행히 21일 프랑스 선수단이 훈련을 재개하면서 최악의 상황까지는 연출되지 않았지만 아직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번 남아공과 결전은 프랑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승부다. 여러 내부 문제들로 프랑스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6강행마저 좌절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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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 ‘개최국 공식’ 깨뜨리나
남아공 역시 80년 월드컵 역사 속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던 ‘개최국 공식’을 뒤집어놓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개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남아공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남아공은 프랑스와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16강행을 고대할 수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브라질에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을 선물한 명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은 커녕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골득실도 나빠 조 꼴찌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남아공의 최대 강점은 안방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는 투지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개최국 프리미엄’도 있다. 홈 팬들의 부부젤라 응원 역시 남아공 경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다.
과연 개최국 이점을 십분 활용해 남아공이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낳을 수 있을까. 경기 결과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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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남아공 예상 라인업
프랑스(4-4-2)= 우고 요리스;파트리스 에브라, 에릭 아비달, 윌리엄 갈라스, 바카리 사냐; 프랑크 리베리, 마티유 발부에나, 제레미 툴랄랑, 아부 디아비; 티에리 앙리, 안드레 피에르 지냑
남아공(4-4-2)= 모에넵 요세프; 체포 마시렐라, 봉가니 쿠말로, 애런 모코에나,시모니소 가사 ; 스티븐 피에나르, 맥베스 시바야, 시피웨 차발라라, 테코 모디세; 카틀레고 음펠라, 버나드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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