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외나무 다리에 선 허정무호가 '70'선을 넘고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혈전을 펼친다.
허정무호(2위, 1승1패, 골득실-1)는 나이지리아((4위, 2패, -2)를 꺾으면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비겨도 동시에 열리는 아르헨티나(1위, 2승, +4)와 그리스(3위, 1승1패, -1)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합류할 수 있지만 패하면 무조건 16강행이 좌절되는 만큼 필승을 외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서 그리스-아르헨티나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만큼 경기력이 일정하지 못했다는 것. 단순히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대표팀은 안정적인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매 경기마다 내놓는 평가표를 살펴보면 팀 전체의 패스 성공률과 개인의 성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그리스와 경기서 대표팀은 총 499개의 패스를 시도해 333개를 연결하며 67%의 성공률을 선보였다. 이는 그리스의 68%(340/500)와 비슷한 수치.
하지만 공격진에서 성공률은 크게 달랐다. 당시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39개를 시도해 23개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청용(볼튼)은 32개 중 22개를 성공시켰고 기성용(36/44), 염기훈(30/49) 등 공격진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그리스는 게카스가 17개밖에 시도하지 못한 채 13개를 성공했고 카라구니스도 30개중 15개 밖에 제대로 연걸하지 못했다. 또 사마라스는 25개 중 10개에 그치며 공격진이 불안한 모습으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1-4의 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살펴보면 내용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우선 한국은 총 336개의 패스를 시도해 207개를 연결하며 성공률이 62%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484개의 패스를 시도해 360개로 7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패스 자체의 횟수 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높았다.
아르헨티나전서 박주영(AS 모나코)은 21개를 시도해 11개를 연결했고 박지성은 32개를 시도해 17개를 성공했다. 이청용은 24개를 시도해 11개를 연결하는 등 공격진에서 절반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달랐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무려 61개를 시도해 40개를 성공했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은 짧은 출전시간 동안 11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했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도 35개를 시도해 23개를 성공시키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367개의 패스를 시도해 231개를 성공시키며 63%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를 이끄는 선수들의 패스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력에서 팽팽했던 그리스와 경기서는 71%(267/375)의 성공률을 선보였다. 비록 패했지만 그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는 것.
따라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축구 대표팀은 패스연결에 안정을 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펼친 조별리그 경기서 단 한 차례도 70% 성공률을 이루지 못한 것. 특히 공격진에서 활발한 모습으로 안정적인 패스를 연결한다면 충분히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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