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 앓아누운 일일극, 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6.22 07: 48

평일 저녁 일일극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박드라마', '국민드라마' 탄생이 이어졌던 평일 안방극장이 조용하고 심심한 요즘이다. 일일극의 명가로 불렸던 KBS마저 10%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상황. KBS 1TV '바람 불어 좋은 날'(이하 바람)과 MBC '황금물고기', SBS '세 자매' 등 방송 3사 저녁 일일극들이 모조리 부진의 늪에 빠졌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바람'은 전국기준 15.8%의 시청률을 기록, 12.3%를 기록한 '황금물고기'와 박빙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은 비슷한 시간대 특히나 SBS가 월드컵 32강 북한 : 포르투갈戰을 생중계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축구로 채널을 돌렸다. 이 때문인지 '바람'은 전날 방송분(20.2%) 보다 상당히 하락한 모습. 그러나 지난 2월 첫 회 시청률 22.0%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바람'은 4개월여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다 지금은 20% 턱걸이도 힘든 상황이다.
'황금물고기'는 그래도 최근 들어 시청률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상승한 시청률이 10% 초반 대에 머문다. 한 자릿수를 탈출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일단 '바람'을 상대로 역전극이 가능할지 문제다. '바람'을 잡지 못한다면 시청률 20% 돌파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자매'는 월드컵 중계로 인해 장기간 결방되면서 그나마 있던 팬도 등 돌릴 상황이다. 방송 3사 일일극 3편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 성적을 내고 있다.

물론 '바람'이나 '황금물고기'의 시청률 성적을 두고 실패라 말하긴 어렵다. 만약 평일 미니시리즈로 따진다면 20%에 근접한 시청률 기록은 썩 괜찮은 성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일극=국민 드라마'라는 공식이 지배적이었던 안방에서 한 작품도 눈에 띄는 인기를 모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는 3사 일일극이 그만큼 인기 드라마나 대박감이 될 수 없는 한계와 결점을 지니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바람'은 갈팡질팡 극전개와 19살 연상연하 사제 간의 사랑이라는 거부감 드는 코드를 집어넣음으로서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황금물고기'는 사기와 복수 등 막장 코드를 진열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생각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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