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가 6회 터진 이원석의 결승 3루타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세를 떨쳐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전서 5-5로 맞서던 6회 터진 이원석의 결승 우중간 2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 1무 28패(2위, 22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삼성전 2연패서 벗어났다.

반면 같은 시각 넥센에 3-10으로 패한 KIA와 함께 공동 3위(34승 1무 34패)에 위치한 삼성은 두산과의 격차를 5경기까지 벌여 놓고 말았다. 같은 시각 5위(33승 2무 35패) 롯데가 한화를 꺾고 1경기 반 차까지 뒤따라 와 삼성은 앞으로의 경기서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중압감까지 얻고 말았다.
0-0으로 맞선 2회말 두산 공격. 선두타자 김동주의 좌익선상 2루타와 최준석의 3루 땅볼 때 3루수 박석민의 높은 송구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이성열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로 상대 선발 차우찬을 압박했다.
손시헌의 삼진 후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차우찬의 6구 째를 당겨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여기에 후속 타자 이원석은 좌익수 키를 넘어 담장 직격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3회초 두산 선발 임태훈을 상대로 오정복의 좌전 안타와 이영욱-강명구의 연속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박한이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3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에 '임태훈 킬러' 중 한 명인 최형우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석민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임태훈의 6구 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5-3으로 삼성이 리드를 잡은 순간.

4회말 두산은 이성열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손시헌의 중전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4-5까지 따라잡았다. 뒤이은 이원석의 타구는 인필드플라이 선언의 혼선으로 인해 약 18분 간 중단된 뒤 1사 1,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뒤를 이은 이종욱의 1루 희생번트로 5-5 동점이 되었다.
6회말 두산 공격.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손시헌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양의지의 3루 직선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쌓았다. 삼성이 필승 계투 권혁을 내세워 진화에 나섰으나 후속 타자 이원석은 권혁의 공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권혁의 5구를 적절히 받아친 이원석의 타구. 이는 우중간은 가르며 선행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3루타가 되었다. 7-5 두산이 다시 앞서나가는 득점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이종욱의 중전 안타까지 더해지며 점수는 8-5. 두산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3회 제구난으로 타자일순 집중실점하는 등 6이닝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5개) 5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원석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마무리 이용찬은 시즌 15세이브 째.
반면 삼성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안지만은 뒤를 이은 권혁이 이원석에게 허용한 결승타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1⅓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3패(5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3번 타자 박한이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활약이 가려지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 4회말 무사 1,2루 두산 공격서 이원석의 타구 때 인필드플라이 선언에 이은 혼선으로 인해 18분 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아니었다면 5-4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좀 더 편하게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었던 삼성은 인필드플라이와 손시헌에게 추가 진루 허용으로 인해 1사 1,3루에서 이종욱에게 동점 희생번트를 내줬고 이는 결국 패배의 빌미 중 하나로 작용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