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미들맨? KIA 투수진 보직 개편 조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23 07: 24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이 선발진을 포함해 투수진의 보직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의 임무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유는 로페즈의 부진, 윤석민의 부상공백, 불펜진의 잦은 역전패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아직은 생각중이지만 투수진의 보직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조금 있으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개편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로페즈에 대한 쓰임새를 말하며 언뜻 밑그림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로페즈는 구위가 작년보다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선발투수로 길게 쓰는게 나은 것인지, 아니면 1이닝을 전력피칭하는게 나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민스러워 했다.
미들맨 곽정철의 부진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우완 필승맨으로 꼽힌 곽정철은 1승5패 방어율 5.80의 아쉬운 피칭을 하고 있다. 팀으로서는 미들맨 보강 없이는 계속되는 역전패를 막을 재간이 없다는 점에서 보강이 예상된다.
따라서 로페즈를 미들맨으로 돌리고 미들맨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로페즈의 기용법을 놓고 어떤 것이 팀이나 본인에게 유의미한 것인지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페즈가 메이저리그 시절 불펜투수로 잔뼈가 굵었다는 점이 있다.
 
아니면 새로 영입한 콜론을 불펜쪽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콜론은 입단전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소방수로도 가능할 정도로 구위가 좋다. 그러나 콜론의 이동은 선발진이 약해진다는 점에서 쉬운 카드는 아니다.
조 감독은 지난 22일 넥센경기에서 선발 콜론을 내리고 6회부터 안영명을 올려 8회까지 작동시켰다. 선발등판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안영명은 한화에서도 3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와함께 한화에서 영입한 박성호도 이번 주 선발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조감독은 "영명이나 정철이 모두 선발투수 경험이 있다"면서 선발기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조범현 감독이 고민에 빠진 가운데 KIA 마운드의 개편의 폭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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