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삼사자' 잉글랜드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자국에서 열렸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무려 44년 만에 '꿈의 무대' 정상에 도전했던 잉글랜드의 이번 대회 현재 성적표는 2무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우승은 고사하고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잉글랜드가 2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신흥강호' 슬로베니아와 벼랑 끝 승부를 치른다.
2무로 3위에 처져 있는 잉글랜드는 '경우의 수'를 따질 수도 없는 처지라 '승리'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물론 1승 1무로 다소 여유가 있는 슬로베니아도 전력 승부로 조 1위로 16강행을 노릴 기세다.

▲ '축구종가' 잉글랜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잉글랜드의 처지는 보기 딱할 정도다. 23일 새벽 1무 2패로 씁쓸하게 귀국길에 오른 이웃 나라 프랑스처럼 될 수도 있다.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팀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 '3순위'로 평가받을 때하고는 입장이 완벽하게 정반대다.
미국전서는 1-0으로 앞서다가 그린의 실수로 무승부에 그쳤고, 여유있게 1승을 챙길 것으로 기대했던 알제리전서는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로 무승부를 기록, 망신살이 있는 대로 뼏쳤다.
남은 길은 이제 승리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서 최고의 골감각을 뽐냈던 루니를 다시 앞세운 잉글랜드는 다득점 전략으로 1승을 차지, 16강행 갈증을 해소할 요량이다.
<embed width=350 height=543 src='http://fifaonline.pmang.com/squad/t.nwz?url=571407' quality='high'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mode='transparent'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 히딩크 울린 슬로베니아, 잉글랜드도 울릴까?
이번 대회 최고 행운의 팀을 꼽는다면 슬로베니아가 첫 번째라 해도 좋다. 알제리와 1차전서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1승을 줍다시피 한 슬로베니아는 사실상 패했다고 해도 좋은 미국전서는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잉글랜드에 열세지만 슬로베니아는 총력전으로 잉글랜드전에 나선다. 눈 앞에 보이는 16강을 마지막 실수로 놓칠 수는 없기 때문.
1승 1무로 C조 선두인 슬로베니아는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비길 경우 최소 조 2위를 확보하지만 패하고 미국이 알제리에 이기면 16강 진출 티켓은 저 멀리 사라지게 된다.
8년 만에 본선무대에 올라온 슬로베니아는 지역에선서 히딩크의 러시아를 울린 것처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잡고 16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embed width=350 height=543 src='http://fifaonline.pmang.com/squad/t.nwz?url=571410' quality='high'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mode='transparent'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 잉글랜드-슬로베니아 예상 라인업
잉글랜드(4-4-2)= 데이빗 제임스; 애슐리 콜, 존 테리, 매튜 업슨, 글렌 존슨; 스티븐 제라드, 프랑크 람파드, 개러스 배리, 애런 레넌; 웨인 루니, 피터 크라우치
슬로베니아(4-4-2)= 야스민 한다노비치; 보얀 요키치, 보스티얀 체사르, 마르코 슐레르, 미소 브레츠코; 안드라즈 키름, 안드레이 코마치, 네이치 페치니크; 밀리보예 노바코비치, 즐라트코 데디치
scrapper@osen.co.kr
<사진> 웨인 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