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는 어떻게 흥행배우로 돌아왔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23 06: 48

흥행배우 권상우가 돌아왔다. 지난 주 개봉 첫 주말 가볍게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전쟁 블록버스터 '포화속으로' 주연으로다.
권상우에게 '포화속으로'의 흥행 성공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류스타로 아시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그가 정작 국내 무대에서는 최근 수 년간 부진을 면치못했기 때문이다.
영화로는 송승헌 지성 등과 함께 출연했던 '숙명'의 실패 이후 최루성 멜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고전을 면치못했고 TV 드라마로도 2007년 '못된 사랑'이 종방 시청률 10%에 못미치는 부진을 겪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시작으로 출연하는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과 시청률을 담보했던 톱스타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손태영과의 결혼, 그리고 득남으로 가정이 안정되면서 힘을 찾기 시작했다. 결혼 후 생애 첫 1인2역을 맡아 남다른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에서의 오대산 역으로 호평을 받았고 드디어 영화 '포화속으로' 열연에 힘입어 흥행배우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권상우가 깊은 슬럼프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는 초심으로 돌아간 연기 투혼이다. 소년원대신 전쟁터를 선택한, 거친 거리의 삶을 살아 온 '포화속으로' 건달이자 학도병인 갑조(권상우 분)는 눈빛부터 살아 있다.
귀공자풍 용모지만 반항기로 똘똘 뭉친 갑조 역할은 권상우가 가장 잘하고 또 가장 잘어울리는 캐릭터다.
오랜만에 적역을 맡은 그는 여름 옷 차림으로 혹독한 추위 속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등 말그대로 열정을 불태웠다.
'포화속으로' 제작발표회와 시사회 등에서 선배인 차승원 김승우 등 출연진들도 "이 영화는 권상우와 탑(빅뱅)이 정말 몸 받쳐서 다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째는 역시 작품이다. '숙명' '슬픔보다 더 슬픔' 때와 달리 명장 이재한 감독의 첫 전쟁물 '포화속으로'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동 실화, 그리고 서정미와 역동감을 동시에 갖춘 영상을 자랑하는 영화다. 재기 의욕에 불탔던 권상우가 출연작 선정에서부터 노심초사했던 수고가 흥행 성공이란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셋째는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가족의 힘이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딛고 한류 톱스타로 성장한 그이기에 좋은 가정을 꾸리는 데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큰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악플러들의 거짓 공격에 당당히 맞섰던 권상우는 '포화속으로' VIP 시사회 등에 아내와 아들을 대동해 화목한 모습으로 그간의 모든 루머들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권상우는 올해 초 “기대만큼 출연한 작품들이 흥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화 속으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2009년이 휴식기였다면, 2010년에는 비상하고 싶다”고 새해 계획을 털어놨던 적이 있다. 그 바람 그대로 다시 훨훨 날고 있는 게 요즘의 배우 권상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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