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내 실책에도 좋은 결과에 다행"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3 06: 58

[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가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가 눈물을 흘린 까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더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전반 11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카를로 우체를 막지 못하면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도 "차두리 선수가 뒤에서 들어오는 상대를 놓쳤네요"라고 할 정도로 허탈한 실책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당혹스러웠던 것은 차두리. 자신의 실책으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두리는 전후반 90분 내내 쉬지 않고 경기장을 뛰었다.
그리고 그 노력 속에 한국은 전반 38분 이정수의 동점골과 후반 4분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차두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극복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냉정을 되찾는 수 밖에 없었다"고 답답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이어 차두리는 "며칠 동안 굉장한 힘든 시간이 많았다"면서 "아르헨티나전에 못 나온 것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내 실수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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