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들뜨지 않고 차분하면서 안정됐다.' SBS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 콤비가 정확하고 완급을 적절히 갖춘 월드컵 중계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23일 새벽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 중계에서 이 둘의 콤비는 한껏 빛을 발휘했다. 한국은 반드시 이기거나 비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전반전 0-1로 뒤진 상황에서도 차범근 해설위원은 조바심을 내지않고 분위기를 다독거렸으며 1-1 동점을 만든 순간만큼은 누구 못지않은 기쁨의 환성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배성재 캐스터도 경기를 치를수록 한결 노련해진 모습으로 차 위원의 파트너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전 중계에서도 배 캐스터는 별다른 실수없이 차 위원과 호흡을 맞추며 특유의 맛깔진 음색으로 경기를 중계했다.
특히 선수들 실수나 벤치의 작전 미스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늘 감싸는 차 위원의 해설에 많은 시청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1로 앞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진 후반전, 김남일의 실수로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지만 차-배 콤비는 선수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독려하는 분위기로 중계를 이끌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진행된 아르헨티나-그리스 전에서 아르헨티나가 2-0 승리를 거두고 한국이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두 사람은 밤잠을 안자고 성원을 보낸 시청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로봇아빠' 등의 애칭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차 위원은 이날 아르헨티나전에 결장했던 아들 차두리의 출전 소식을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전한데 이어 경기중 차두리가 호수비를 펼칠 때면 간단히 '잘했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차 위원은 "(배성재 캐스터가) 아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지고 처음 맞춰보는 데도 불구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 편하다. 신인임에도 축구와 중계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두 사람의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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