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동물 주인공이 뜬다. 외국에는 '킹콩', '고질라' 같은 영화가 꾸준히 있었고, 우리나라도 '괴물', '디 워' 등에서 사람이 아닌 생명체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괴수영화라는 장르 밖에서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한국영화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최근 성공한 동물 주인공 영화로는 임수정이 출연한 '각설탕'과 귀여운 유승호가 출연했던 '마음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한국 영화를 종종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아지, 말, 고릴라 등 친숙한 동물들부터 이색 캐릭터까지, 다양한 동물 소재 영화들이 등장하는 것.
'마음이' 속편은 한국 최초 동물 시리즈 영화란 타이틀을 걸고 관객들을 만난다. 내달 22일 개봉을 확정한 '마음이2'는 한국 최초 동물 영화 시리즈이자 한국 최초 견(犬) 배우의 2작품 연속 출연작이다.

감동을 선사하며 극장가에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음이'의 속편은 전편에 출연했던 골든 리트리버 '마음이'가 한층 업그레이든 연기력을 뽐낸다.
'마음이2'의 가장 특 특징은 패밀리. 몇 년이 지나 엄마가 된 마음이가 사랑스러운 새끼 3마리 먹뽀, 도도, 장군이와 함께 출연해 마음이 패밀리로 활약을 펼치게 된다. 송중기, 성동일, 김정태 등이 마음이와 호흡을 맞춘다.
하반기 개봉을 앞둔 두 편의 영화는 말과 톱스타의 조우다. 김태희와 양동근이 기수로 변신한 '그랑프리'와 차태현 주연 '챔프'다.

기수로 변신한 김태희와 양동근은 말과 함께 웃고 울며 희망을 꿈꾸는 인물들을 연기한다. 기수복을 갖춰 입고 말 위에 올라탄 여주인공 김태희의 표정에서는 프로 기수에게서 볼 수 있는 근성와 여유가 묻어난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촬영 전부터 실제 경마 연습에 매진했다고.
83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히어로 차태현 역시 경마 기수라는 색다른 캐릭터의 옷을 입는다.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기수와 퇴물신세 절름발이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감동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유쾌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릴라 주연의 영화들도 있다.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릴라 주연의 재치만점 영화 '미스터고'가 현재 기획 중이다.
주주동물원의 문제아인 수컷 고릴라가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팀에 들어가돼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휴먼 코미디물인 이 작품은 수컷 고릴라 미스터고가 주인공으로 사육사 미미와의 애틋한 우정도 함께 그려진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를 원작으로 해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7구단'은 미스터 고라는 고릴라 캐릭터와 꼴찌 야구단의 기상천외한 활약을 담아 80,90년대에 인기리에 연재된 바 있다.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실제 탈을 쓰고 연기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대한민국 최초 CG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도 등장한다. '몽기'가 그 작품으로천재고릴라 몽기와 무면허 사육사 탁무의 종을 초월하는 교감을 감동과 웃음으로 펼쳐낼 코미디다.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현재 천재 고릴라와 연기 경합을 벌일 남자 배우의 캐스팅 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