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영화보러 가니? 월드컵 티켓 '매진행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23 17: 29

2010 월드컵으로 극장가 문화가 바뀌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으로 태극전사를 향한 전국민의 응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극장에서 축구를 관람하는 형태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
당초 월드컵은 영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영화를 보러가는 발길이 줄 거라고 예상됐고,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이 황금시간대에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펼친 날, 극장가 관객수는 절반 수가 줄었다.

하지만 영화는 울어도 극장 자체는 웃었다. 영화를 보는 대신, 축국 경기를 보러 오는 관객들로 극장이 붐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축구 중계 관의 좌석이 대부분 90% 가까이 차고 있고, 3D관은 예매를 일찍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23일 새벽 경기가 생중계된 서울 메가박스는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 자리를 꽉 채웠다. CGV 역시 마찬가지다. 500여개 좌석이 마련된 영등포 스타리움의 경우 더욱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가는 이에 힘입어 상영관도 늘리고 있고, 더욱 '이벤트'를 살리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중계에 이어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200여개관에서 생중계하는 CGV는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으로 월드컵 극장 생중계 티켓을 보여주면 중계 전(前) 회차 영화부터 마감 회차 영화까지의 모든 일반 영화를 2천원 할인해 주는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먹을 거리 할인 행사 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26일 오후 10시부터 시작하는 일반 영화를 모두 할인해 주는 행사로, 극장 생중계 티켓과 월드컵 직전 영화 티켓을 동시에 예매한 고객에게 모든 먹을거리를 2천원 할인해 주는 행사도 연장한다.
롯데시네마는 “가자! 8강으로~” 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상영관도 110개로 늘였다. 메가박스도 우르과이와의 16강전을 전국 50개 상영관에서 추가로 중계할 계획이다.
스포츠 영화관 중계 관람이라는 하나의 문화가 탄생했고, 상영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대형 스크린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CGV의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확실히 영화 관람이 적어지는 손실 부분을 만회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단순 비교는 할 수 없다. 생중계 시간은 모든 상영관의 시작 시간이 동일하고 앞 뒤시간을 확보해야 해 보통 영화 1회차 이상을 집어먹는다"라며 "이번 상황은 극장 수입을 넘어 전체적으로 스크린 콘텐츠 다각화, 극장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발전이라는 점, 벌써 10만여명이 봤다는 점에서 축구도 하나의 킬러 콘텐츠가 됐다는 점 등을 주목할 만 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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