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한 방이었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고향 광주에서 대형사고를 냈다. 1-2로 패색이 짙은 9회초 공격에서 팀의 3연승을 이끌어내는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기분좋은 역전승이자 상승세로 인도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무사 1루에서 KIA 미들맨 손영민의 2구째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폴 옆으로 넘어가는 장외홈런을 날렸다. 두 팔을 번쩍 들었으나 냉정하게도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곧바로 김시진 감독이 나와 비디오판독을 의뢰했고 심판들이 TV 리플레이 장면을 판독한 결과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3루심이 손가락을 들어 원을 그렸고 넥센으로서는 짜릿한 역전극을 알렸고 KIA에게는 뼈아픈 5연패의 시그널이었다.
6월17일 목동 SK전 이후 19타석만에 안타가 바로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특히 비디오 판독 후 홈런 인정은 이번이 시즌 4번째. 중요한 9회 승부처에서 승부를 가르는 홈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었다.
경기후 강정호는 "최근 15타석 무안타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것 저것 해봤는데 나아지지 않았다. 오늘은 송지만 선배의 방망이를 빌린 덕분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어제 오늘 부모님이 관전하러 오셨는데 모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분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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