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로드넘버원' 멜로 부각-빠른 전개 '시청자 혼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6.23 23: 06

멜로 부각 '로드넘버원', 너무 빠른 전개가 독?
MBC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기대 속에 막을 올리며 멜로가 부각된 스피디한 전개를 선보였다.
23일 첫 방송된 '로드 넘버원'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세 주인공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의 만남과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이날 첫 회는 머슴의 아들 장우(소지섭 분)와 주인집 딸 수연(김하늘 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신분 차가 극심했던 두 사람이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어느덧 사랑하는 연인이 됐다. 마치 소설 '소나기' 속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같은 아름답고도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의사를 지망한 수연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우는 자원입대를 하고 빨치산 전투에 참가했다가 전사할 뻔한 위기를 맞았다.
그 사이 수연은 의사가 되고 국군 소위 태호(윤계상 분)와 첫 만남을 가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연에게 장우의 전사 소식이 담긴 통지서가 날아들고 자살을 기도하는 수연을 태호가 구해낸 후, 2년의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둔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1950년 6월 24일, 장우가 귀환하고 세 사람은 엇갈린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 혼란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 군사기밀 유출로 영촌교 폭파가 실패로 돌아가는데 그 배후에 '남로당' 소속인 수연의 오빠가 있어 태호는 수연이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엇갈린 러브라인이 가닥을 잡기도 전에 6.25 전쟁이 시작되고 말았다.
이날 첫 회는 초반 빨치산 전투신과 북한군의 기습, 전쟁의 시작 등이 거대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꾸며졌지만 장우, 수연, 태호의 멜로에 다소 치우친 인상을 줬다. 전쟁의 참상이 주가 되는 전쟁극 속에 멜로가 혼합된 드라마일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그저 멜로드라마'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세 사람, 그리고 전쟁 발발까지 오랜 세월이 지나치게 압축적으로 구성돼 시청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방송 중간중간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 전개가 너무 빠르고 압축돼 몰입이 안된다', '멜로 가 강한 드라마. 전쟁보다는 사랑 얘기', '단편 드라마인 줄 알겠다. 편집이 너무 튄다' 등의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한편 '로드 넘버원'은 제작비 130여억원을 투입해 100% 사전제작을 거친 MBC의 야심작이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외에도 최민수 손창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앞서 "세 남녀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그릴 휴먼멜로 드라마"임을 강조한 바 있다.
 
issue@osen.co.kr
<사진> 로고스 필름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