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94년 볼리비아戰 실수, 나도 납득 안 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6.23 23: 47

'황새' 황선홍이 지난 1994년 월드컵 당시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출전, 연속적으로 뜬 공을 찼던 실수를 인정하며 쓴웃음을 보였다.
2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황선홍은 "볼리비아戰은 1994년 6월 23일 열렸다. 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날이기 때문에 기억한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당시 경기에서 황선홍은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계속 뜬 공을 차면서 안타까움을 넘어선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황선홍은 "요즘도 당시 경기 재방송을 해주는데, 내가 지금 봐도 납득이 안 간다. 내가 왜 저렇게 플레이를 했을까 생각했다"며 "그날 경기에 앞서 스페인戰에서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책 때문에 볼리비아戰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고 몸도 너무 경직돼서 차기만 하면 하늘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왔더니 길거리를 못 다닐 정도였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누가 날 알아보면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대인기피증 비슷했다. 그 이후 아무리 잘해도 '홈런왕', '매국노'란 별명이 따라 붙었다"며 당시의 심적 고통을 토로한 뒤, "그래도 '황새'라는 제 팬클럽이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한편 황선홍은 이날 부상과 98년 월드컵 출전 좌절 뒤, 일본으로 건너갔던 스토리, 2002년 월드컵 참가 에피소드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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