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구단주' 로리아, 곤살레스 감독 해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24 04: 37

프로 스포츠는 돈과 성적이 비례한다. 특히 미국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메이저리그(MLB)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미국프로야구 30개 팀 중에서 가장 짠돌이 구단인 플로리다 마린스 제프리 로리아(69) 구단주가 주어진 살림살이 가운데서도 열심히 팀을 꾸려왔던 프레디 곤살레스(46) 감독을 해임시켰다.
24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은 "우리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밝힌 플로리다 구단주 로리아에 의해 곤살레스 감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로리아 구단주는 곤살레스 감독을 해임한 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년 반 동안 감독을 맡고 있는 에드윈 로드리게스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또한 벤치 코치였던 카를로스 토스카와 타격코치 짐 프레슬리도 해고하고 브랜든 하이데와 존 말리를 역시 임시 코치로 임명했다.
로리아 구단주가 곤살레스 감독을 해고한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다. 올 시즌 플로리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34승36패를 기록하며 1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7게임반차로 뒤지고 있다. 아직까지 시즌을 끝나기까지 시간이 충분하기에 여전히 지구1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로리아는 "우리는 팬들에게 지구 우승을 위한 최고의 가능성 있는 위치에 있을 의무가 있다"며 "모든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승리를 원하는지 잘 알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감독을 교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곤살레스 감독은 캔자스시티 로얄스 트레이 힐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데이브 트렘블리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중도 해임된 감독이 됐다. 갑작스런 해고 소식에 놀란 곤살레스 감독은 아직까지 언론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08년부터 플로리다 사령탑에 올라 3시즌째를 맞는 곤살레스 감독은 통산 276승 279승을 기록했다. 2009시즌 전에는 재계약을 통해 2011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상태였다.
곤살레스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감독직이 약간은 위험한 상태였다. 비록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최저 비용으로 패수보다 12경기 많은 승수를 올렸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중에도 로리아 구단주는 수시로 감독 해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가장 최근에는 5월 8일 워싱턴에서도 밝힌 적이 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로리아 구단주는 "나는 올 시즌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을 예상한다. 우승에 필요한 모든 탄약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겨울 조시 존슨과 다년계약을 맺으며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돈을 많이 썼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여전히 내셔널리그 구단들 중에서 밑에서 3번째다.
해고된 곤살레스 감독은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바비 콕스 감독의 후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곤살레스 감독은 플로리다로 오기 전 콕스 감독 밑에서 3루 코치로 함께 했고 여전히 애틀랜타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플로리다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감독을 지내다 올해부터 ESPN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바비 밸런타인을 기술 고문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로리아 구단주는 "우리는 지구 수위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우리의 팬들, 팀, 조직, 그리고 내 자신은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길 원한다. 우승을 위해서 계속 매진할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리아 구단주는 지난 2009년 미국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최악의 메이저리그 5명 중 4위에 선정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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