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바파나 바파나가 프랑스를 꺾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남아공(FIFA랭킹 83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A조 3차전 프랑스(9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첫 승.

남아공은 지난 11일 멕시코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종료 11분 전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에 그쳤다. 이어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0-3으로 패한 남아공은 이날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 1승1무1패(승점4, -2)를 기록했다.
남아공의 16강 꿈은 좌절됐다. 우루과이(2승1무, 승점7, +4)에 승점에서 밀렸고 멕시코(1승1무1패, 승점4, +1)에 골득실에서 밀렸기 때문이었다. 특히 남아공은 역대 월드컵 개최국의 전통을 지키지 못했다. 개최국 중 처음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이는 무려 80년 만이었다.
그럼에도 남아공 국민들은 자신들의 '바파나 바파나'라는 애칭을 가진 대표팀에 대한 신뢰감을 거두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국민들은 강호 프랑스를 꺾었다는 기쁨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잊고 있는 것.
더반의 노스 비치에 위치한 팬 페스트 현장에서 만난 남아공 국민들은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결과에 대해서 완전히 만족할 수 없지만 분명히 세계 축구계의 강자인 프랑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한 것이 기쁘다는 것이었다.
남아공 국민들은 "바파나 바파나가 조별리그서 탈락했지만 분명히 자신감은 넘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프랑스를 꺾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한 목소리로 기쁨을 나타냈다.
이번 월드컵을 중계하는 주관방송사는 'once in a life time(인생의 단 한번)'이라는 문구로 월드컵을 광고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첫 번째로 열린 대회서 자신들의 축구팀에 대한 자부심은 남아공 국민을 묶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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