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베일을 벗었던 KBS 1TV 특별기획드라마 '전우'에 이어 23일 MBC '로드 넘버원'까지 안방에 첫 선을 보이면서 '6.25 전쟁'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 두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교 분석이 시작됐다.
'전우'는 지난 1975년 방송됐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최수종 이덕화 이태란 김뢰하 임원희 홍경인 안용준 정태우 이승효 류상욱 등이 출연한다.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부대원들 간의 전우애를 담아내는 휴먼드라마를 표방한다. 반면 '로드 넘버원'은 톱스타 소지섭과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이 출연했으며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가 대본을 맡고 100% 사전제작을 마친 작품이다. 전쟁 속에 피어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휴먼멜로드라마다.
두 작품이 모두 쟁쟁한 출연진을 캐스팅하고 수십억, 백억 대 제작비를 쏟아 부으면서 KBS와 MBC가 올해 최고의 야심작으로 준비한 대작이다. 또 2O1O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수년간 사전 기획됐으며 감독이나 작가 등 제작진 구성까지 많은 신경을 쓴 작품들이다.

앞서 먼저 전파를 탔던 '전우'는 레드원 카메라를 이용한 전쟁신이 영상미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아냈지만 극중 분대원들의 무기나 소품 등에 대한 고증이 도마 위에 올랐고 '반공 논란'에 휩싸이며 다소 흠집 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수종 이하 출연진의 호연과 사실적인 전쟁신 묘사 등이 매력으로 꼽히며 방송 2회만에 시청률 16%대를 돌파했다. 일부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썩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상황.

'전우'가 베일을 벗자 '로드 넘버원'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져만 갔다. 두 작품이 같은 전쟁을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쯤은 사전 홍보나 언론을 통해 이미 짐작할 수 있던 대목. 과연 '로드 넘버원'은 6.25의 참상을 어떤 식으로 화면에 풀어낼지, 또 어떤 주제를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됐던 상황이다. 게다가 제작비 130여억 원에다 톱스타 소지섭의 컴백, 100% 사전제작이란 점에서 흥미를 부추길 만 했다.
그리고 23일 '로드 넘버원' 첫 회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저마다 '전우'와의 비교 감상평을 내놓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다행히(?) 두 드라마가 다른 시간대 편성된 상황이라 상당수 시청자들이 두 작품을 모두 시청한 경우가 많은 듯 보였다. 한 시청자는 '로드 넘버원' 게시판을 통해 "전쟁신은 '전우'가 더 탁월하지만 스토리는 '로드 넘버원'이 더욱 흥미롭다"는 의견을 낸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전우'는 전쟁, 전우애를 부각해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 '로드 넘버원'은 로맨스 드라마 같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같은 전쟁을 소재로 했는데 두 드라마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전우'나 '로드 넘버원'이나 매력이 달라 볼맛이 날 것 같다"며 기대를 높이는 시청자 의견도 눈에 띄었으며 "비슷한 시간대, 6.25 전쟁을 그리는 두 드라마가 과연 어떤 식으로 다른 묘사와 전개를 밟아나갈지 궁금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제 함께 항해를 시작한 '전우'와 '로드 넘버원'이 과연 어떠한 비교 포인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는지 앞으로의 본격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issue@osen.co.kr
<사진> KBS, 로고스 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