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승' 허준혁, "공 6개 밖에 안 던졌는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6.24 08: 39

"공 6개 밖에 안 던졌는데".
지난 22일 마산 한화전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롯데 좌완 허준혁(20)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는 2-2로 맞선 연장 10회 2사 후 롯데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강동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곧이어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홍성흔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허준혁은 23일 경기에 앞서 "사실 승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선배들의 첫 승 축하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실감했다"며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웃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허준혁은 오는 25일 사직 SK전에 앞서 선수단에 피자를 돌릴 계획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2차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허준혁은 데뷔 첫해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30차례 마운드(22이닝)에 올라 1승 6홀드(방어율 4.50)를 기록 중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허준혁은 좋은 투수"라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잘 상대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허준혁 역시 "처음에는 많이 긴장됐지만 경기에 자주 나가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이제는 스트라이크와 볼 싸움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순한 인상과는 달리 마운드에 오르면 독기가 생긴다. "상대 타자와 맞붙어 피하지 않고 이 타자를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한다".
허준혁의 체중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필상 181cm 74kg인 허준혁은 체중을 늘려 파워 넘치는 공을 뿌리고 싶단다. 또한 그는 "처음 1군 무대에서 뛰는 만큼 풀타임 출장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은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허준혁은 "양상문 코치님과 주형광 코치님을 비롯해 2군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윤형배 코치님과 양용모 코치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