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덴마크전,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24 09: 52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진다 해도 우리는 베스트를 다할 것이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이 16강행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오카다 감독은 24일(한국시간) 팀 훈련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5일 새벽 러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덴마크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E조 3라운드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이에 일본의 각 언론들은 일제히 오카다 감독의 말을 비중있게 실었다.
오카다 감독은 이 자리에서 덴마크전에 대해 "모든 것을 쏟아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면서 "여기까지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경기장에서 선수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아부으며 16강에 오르고 싶다"고 결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카다 감독은 "오늘 연습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고 훈련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선수와 미팅에서 '0-0은 생각하지 않는 쪽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뒀다. 우리가 득점하지 않으면 안된다. 평소처럼 이기기 위해 스타트한다. 그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팀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를 내보였다. 오카다 감독은 "팀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결과를 남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1+1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상대에 100m라면 몰라도 400m릴레이라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이 하나의 장점이지만 세계에 자랑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오카다 감독은 최근 세계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에 "전혀 모르겠다"고 단호하게 말한 후 "월드컵은 지금부터가 또 승부다. 이기든 지든 하나씩 해나간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또 해외 구단을 맡을 생각은 없냐고 묻자 "월드컵 뒷일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이 대회에 나 자신을 모두 바칠 것이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장신군단인 상대팀 덴마크에 대해서는 "당연히 덴마크의 큰 키가 장점이 된다"면서도 "우리들은 지금까지 키가 큰 상대와도 경기를 했다. 키가 크다고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0-0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트플레이, 파워플레이 등 여러 것을 생각하고 있다. 키가 갑자기 자라지는 않는다. 그것만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팀에 맞는 전술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어 "덴마크가 조직적이면서도 개개인의 피지컬 등이 위일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덴마크 개개인이나 조직이 강하다는 것과 상관없이 그런 상대에게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난 2년 반 동안 알고 있다. 그것만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오카다 감독은 지더라도 일본 축구가 발전했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말에 "'만약 지면'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진다 해도 우리는 베스트를 다할 것이다. 그 이상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갑자기 모두가 잘하게 될 수는 없다. 만약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들이 뒤떨어지고 있었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 비판도 받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때문에 환희도 절망도 하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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