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 베어스의 타격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하위타선을 구축하는 오른손 타자들이 밀어치는 타격에 중점을 둔다는 것.
김광수 수석코치가 몸쪽 높은 토스로 공을 올려주고 타자들은 보다 간결한 스윙으로 밀어치는 타구를 양산한다. 지난 2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서는 손시헌-이원석-고영민에 임재철까지 밀어치는 타격에 집중했다. 손시헌-이원석-고영민은 이날 경기서 나란히 7~9번 타순에 포진했던 타자들.
앞선 타자들이 만들어놓은 기회를 팀 배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다. 김경문 감독은 '밀어치기 특훈'에 대해 묻자 "내가 지시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뭔가 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훈련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그동안 6번 타순을 맡던 이성열이 2번 타자로 상향 배치되고 고영민이 9번 타자로 나서 오른손 타자들의 밀어치는 타격이 더욱 중요했던 때다. 경기 중,후반 수비 강화 측면에서 이성열을 대신해 나서는 임재철도 밀어치기에 집중했던 이유. 2번 타순 또한 팀 배팅이 필수적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임재철은 김 수석코치와 함께하는 토스배팅에 대해 "몸쪽으로 향하는 공을 밀어치는 과정에서 배트를 몸에 뭍여 내려찍듯이 밀어치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원석은 "왼 팔꿈치가 미리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 스윙이 퍼져나가지 않는 타격으로 밀어치고자 집중했다"라며 훈련의 이유에 대해 답했다.
몸쪽 높은 공을 밀어치는 특별 훈련이 시작된 22일에도 포수 용덕한을 포함한 오른손 타자들이 밀어치는 타격에 주력했다. 김 수석코치와의 높은 공 밀어치기가 끝나면 이들은 바깥쪽 코스를 밀어치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하위타순의 팀 배팅 능력 강화를 위해 타자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
22일에는 이원석의 결승 우중간 3루타 포함 4개의 밀어치고 받아치는 안타가 나와 성과를 발견했다. 그러나 23일 경기서는 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 선발 장원삼이 평소보다 직구 구속이 좋은 편이라 직구 위주로 과감하게 투구 패턴을 가져갔고 결국 7~9번 타자들이 때려낸 타구 중 밀어쳐서 만든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상대 투수의 몸쪽 공략에도 효과적인 타격을 보여주기 위해 밀어치기에 열중하는 두산 오른손 타자들. 그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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