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게는 지기 싫었다".
서재응 KIA 투수가 덕아웃 분풀이에 대해 해명을 했다. 서재응은 지난 20일 문학 SK 경기에서 6회 도중 강판하자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글러브를 내던지고 라커룸으로 이동하면서 미국식 욕을 했다. 고스란히 TV로 생중계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서재응은 지난 23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솔직히 더 던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커서 그랬다. 뿐만 아니라 SK에게는 지기 싫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바람에 그만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SK가 얄밉게 야구를 하지만 정말 야구를 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인정하고 싶다. 그래서 그날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이 3연전 첫 경기에 어이없는 역전패에 이어 연패를 당하자 세 번째 경기에서는 연패를 끊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서재응은 SK를 상대로 강했다. 2008년 KIA 입단 이후 9경기에 등판해 4승1패 방어율 2.61를 기록했다. 그날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1사후 2실점하고 강판했다. 최강 SK를 상대로 자신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자 덕아웃에서 분풀이를 했는데 팬들에게 좋지 않게 비쳐졌다.
특히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정근우와 한바탕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서재응이 땅볼을 잡고 1루 송구에 뜸을 들이자 정근우가 원망섞에 시선을 보내면서 말싸움을 벌였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대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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